미국이 10년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전격 단행 한 가운데 국내 은행권에서도 대출금리를 중심으로 미 금리인상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 되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오름폭을 확대했고 일부 은행에선 금리를 높인 ‘특판’ 수신상품을 내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일제히 인상하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대로 들어섰다. 이는 매달 15일 공시되는 주담대 기준금리 격인 신규취급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상승한 때문이다.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기반으로 산정되는 코픽스는 지난 10월 10개월만에 반등한 뒤 11월에도 올랐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미 금리인상 선반영으로 오른데다 은행들이 연말 자본확충을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린 영향이다.

이에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 수준은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p) 가량 올랐다. 신한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 수준은 현재 연 3.11~4.47%로, 한 달 전(연 2.89~4.25%)보다 상승했다.

국민은행 역시 같은 기간 2.87~4.18%에서 2.96~4.27%로 주담대 변동금리가 뛰었고, 우리은행도 2.97~4.72%에서 3.17~4.76%로 상승했다. KEB하나은행(3.00~4.70%→ 3.07~4.77%), NH농협은행(2.86~4.26%→3.05~4.35%)도 마찬가지다.

예적금 등 은행권 수신상품 금리는 아직까지 제자리지만 일부 은행에선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상품을 선보였다. 광주은행은 이번달까지 1년제 정기예금에 연2%의 이자를 주는 상품을 이번주 출시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 6월까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4차례 낮추며 자취를 감춘 은행권 2%대 정기예금이 다시 등장한 것이다. 은행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올해 3월 1%대에 진입한 뒤 1%대 중반 대를 유지해 왔다.

금리인상을 대비한 수신 상품도 호응을 얻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상승시 0.2%p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금리인상 안심적금’을 내놔 출시 한달여 만에 7036좌, 43억원을 유치했다.

다만 대출금리에 비해 수신금리 상승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마저 거론되는 데다 인상이 된다고 해도 내년 하반기께야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서다.

한창세 기자  webmaster@k-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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