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거래일인 4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86% 하락한 3296.26을 기록했다. 선전 성분지수도 8.2% 떨어진 1만1626.04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대형주를 모아둔 상하이선전300(CSI3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 이상 폭락해 두 번이나 서킷브레이커(주식매매 일시정지)가 발동되는 바람에 2시간 앞서 장을 끝냈다.

중국 증시의 폭락은 중국의 거시 경제지표가 계속 부진하게 나오는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갈등 등 중동발 불안이 확산해 유가가 급등세를 보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경기 둔화는 이미 예고됐던 것이지만 중국 제조업 둔화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중국 증시가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도 중국 증시 폭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55포인트(2.17%) 떨어진 1918.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8일(1878.68)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한 증시는 장 초반부터 하락 출발해 점점 낙폭을 키웠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2원이나 오른 달러당 1187.7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25일(1194.7원) 이래 최고치다. 원·엔 환율도 전 거래일 대비 무려 20원 넘게 폭등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6% 급락하며 장을 종료했다.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각각 2.68% 하락했다.

조순동 기자  webmaster@k-today.com

<저작권자 © 오늘의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