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왕시 백운초등길 4에 위치한 백운초등학교는 1984년 9월 3일 백운국민학교로 개교하여 1996년 3월 1일 백운초등학교로 명칭이 변경됐다. 유재수 교장선생님께서는 2013년 3월 1일 제11대 교장으로 부임했다.
2016년 2월 12일 제31회 졸업생 123명을 배출하여 총 8천29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현재 32학급(특수 1학급 포함)을 편성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한때는 복수교감이 배치될 정도로 43학급 이상의 많은 학급을 편성하여 운영하면서 지역의 중심학교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현재는 창의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중심으로 조용한 가운데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알차게 교육의 내실을 기하는 학교로 자리매김해 학부모들로부터도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유재수 교장선생님께서 걸어오신 발자취가 궁금한데 간략하게 말씀해 주시면?
1975년 경인교대를 졸업하고 당시 옹진군(현 인천시) 소무의도의 3학급 규모 복식학급 운영학교인 무도초등학교(폐교되었음)에서 교직의 첫 발을 내딛고 교사 24년, 교감 2년, 전문직 6년 6개월, 교장 8년 6개월 등 41년의 교직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교사생활은 주로 과천, 안산 등에서, 교감은 의왕에서, 전문직은 용인교육지원청과 안양교육지원청에서, 교장은 용인과 의왕 지역에서 해왔다.
교직생활 내내 항상 수학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와 관련하여 활동하였으며, 교장 첫 부임학교인 용인 마북초등학교에서는 단위학교로서는 전국 최초로 수학체험관을 선도적으로 설치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하고, 수학교과서 집필위원과 검토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현재 백운초등학교에도 수학체험실을 설치하고 수학 교재교구를 충분히 확보하여 수업에 활용하도록 하는 등 수학교육의 내실을 기하고 있으며, 수학체험의 날 운영과 수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마북초등학교에서는 교장으로서 경기도 교육과정정책연구학교를 창의적으로 운영하여 교육과정 운영의 다양화에 기여하고, 이어서는 영재학급을 당시 전국 최대인 5학급을 운영하며 교육부영재정책연구학교를 선도적으로 운영하여 운영사례를 발표하기도 하며 영재교육의 발전에도 기여하였다.
교사로서는 수업역량을 강화하고 수업방법의 개선을 위해 수업실기대회에 참여하여 창의적인 수업으로 최우수교사로 입상하기도 하고, 수학교육연구에서는 전국대회에서 1등급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전문직으로서는 장학사와 장학관으로서 학교교육 지원에 열과 성을 다하며 역할 수행을 충실히 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또한 수학교육, 교수학습방법 개선, 평가와 관련하여 많은 학교에서 강의를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교육은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 속에 항상 부족함을 느끼며 새로운 것을 찾아 도전하는 삶을 통해 교직에서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하며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이제 교직 41년을 돌아보니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항상 보람있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계에 이렇게 40년 이상 발을 딛게 된 동기가 있다면?
교직에 입문하게 된 동기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훌륭한 스승님들을 많이 만나는 행운이 있었고, 그로 말미암아 그분들의 영향이 은연중에 오늘의 나의 인생의 발걸음을 교직에 머물게 했다고 생각한다.
어려웠던 가정 형편으로 중학교 진학조차 하기 어려웠지만 6학년 담임선생님의 각별하신 배려와 사랑으로 6학년을 두 번 다녀 중학교에 진학했고, 고등학교 또한 입학등록금이 준비되지 않아 포기 직전에 3학년 담임선생님의 도움으로 간신히 진학을 하게 되었으며, 대학 또한 형편상 당시 2년제 교대를 갈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교직에 몸담고 있는 40년 이상의 세월동안 여러 선생님들의 아름다운 가르침이 내안에 늘 함께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교장선생님께서 지향하고자 하는 교육목표와 본교의 자랑거리 즉 차별화교육이 있다면?
지향하는 교육목표는 기본을 착실하게 다지고 그 위에 각자의 소질과 재능을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으로 살려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다. 아동들 각자가 자기의 꿈과 끼를 살려 창의적으로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도록 하는 행복한 교육을 위해 교육과정을 다양하고 특색있게 운영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감성, 지성, 인성을 조화롭게 교육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인성교육에 역점을 두어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시민의 자질을 함양하도록 하고 있다. 또 점점 더 감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요구와 교육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감성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교직원들의 의견을 항상 귀담아 듣고 수렴할 부분은 적극적으로 수렴하며,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문화를 조성하여 구성원들 모두가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교육이 비슷비슷하지만 굳이 우리 백운초등학교 교육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꿈과 끼를 살려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아동들의 꿈을 조사하여 분석하고 이에 맞게 동아리를 조직하고 전문가를 초빙하여 선생님과 함께 수업을 하도록 하는 꿈키움 동아리 운영을 들 수 있다. 다른 학교에서도 동아리를 조직하여 운영하고 있으나 우리는 깊이에서 좀 더 차별화하고 있다.
둘째로, 아동들에게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길러 주기 위해 한 차시의 수업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강조하는 창의 배움 노트를 저·고학년별로 제작하여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창의 배움 노트에는 안전생활과 기본생활, 학습방법, 독서 방법과 학년별 독서 도서명 등을 담아 가정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셋째로, 독서교육은 다독만을 강조하지 않고, 능력별로 다독을 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독서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독서교육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슬로우 리딩을 우리 학교만의 방법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년별 특성을 살려 특색있게 운영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넷째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어려서부터 우리의 역사를 몸소 체험하며 학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토요역사탐방학교를 전교생을 대상으로 수도권일대의 문화유적지를 탐방하며 역사와 문화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도록 연중 운영하고 있다.
다섯째로, 앞서 소개한 것처럼 수학체험실 1실을 설치하여 수학교육과정과 수학교과서 분석을 통해 수학교재교구를 선정하고 1천400여점을 구입하여 비치하고 있으며, 수학체험실이나 교실에서 수학수업에 적극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학교 수학시간에 접하지 못했던 것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수학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수학체험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교재교구를 활용한 수학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하고 있다.
여섯째로, 본교는 교사들의 수업능력 향상을 위해 토론수업, 프로젝트 수업을 중점적으로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토론수업은 한 가지 방법이 아니라 다양한 상황 하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수업의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하고 있으며, 프로젝트 수업은 프로젝트 수업주간을 설정하여 집중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수업연구도 동학년 중심의 공동수업안 작성과 수업을 통해 실질적으로 수업개선이 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곱째로, 지역거점센터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는 영어체험교실 운영이다. 다른 학교보다 더 많은 원어민과 인력을 확보하고 수준높은 영어교육을 실시하여 아동들과 학부모들로부터도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학부모회가 조직되어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학부모회는 학부모들이 교육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교육활동에 참여하여 학부모 교육 그 밖에 총회나 대의원회에서 의결한 사업을 수행하는 자율적인 학부모 단체이다.
학부모회는 학교 운영에 대한 의견제시 및 학교교육 모니터링, 학부모 자원봉사 등 학교교육 활동에 참여하고 지원함으로써 학교교육의 역량강화를 도모하며, 학교교육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이다.
조직은 전교, 학년, 학급으로 조직되어 있고, 전교 조직 산하에 각종 학부모 봉사단체 등이 조직되어 운영되고 있다.
-방과 후 학교 란 말을 그동안 많이 들어 왔는데 간략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는지?
현재 대한민국의 학교로서 방과 후 교육을 실시하지 않는 학교는 없다. 정규 학교 일과를 마친 후 아동들은 본인이 희망하여 등록한 부서에 가서 교육을 받는다. 통상적으로 정규 학교교육과정에서 접하기 어렵거나 좀 더 심화교육을 필요로 하는 부서가 운영된다.
보통 단위학교별로 20개 내외의 부서가 운영되며 학교별로 우수한 강사를 공개 모집하여 계약한 후 일반학원 등의 수강료보다 저렴한 교육비를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가장 주된 운영 목적은 학부모님들의 사교육비 절감에 있고, 가정형편이 좋지 못한 아동들이 저렴한 교육비로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가정형편이 매우 어려운 아동은 국가에서 수강권 지원 등을 통해 무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본교 방과 후 학교에서는 금년에 27개부서 54개 반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교육계에 활동해 오면서 보람이라면 무엇이며, 애로사항이 있었다면 무엇인지?
저의 좌우명은 ‘최선’과 ‘성실’이다. 지난 41년 동안 학교 안과 밖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며 성실하게 살고자 노력하였다. 그렇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부족할 때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교단에 서서 항상 만족스럽지 만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아동들과 함께 하던 그 시간 시간들 속에서 조그마한 만족감이 있었다면 그것이 보람의 씨앗이 되고 열매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 어린이들이 이제 사회에서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잘 수행하는 하나의 성인으로 잘 성장했다면 그 속에 보이지 않는 보람이 담겨져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교직생활 속에서 나름대로 남보다 더 새로운 것, 더 나은 것을 창출하고자 노력했는데 이를 통해 얻은 것, 나름대로 느끼고 생각한 것, 학습한 것을 다른 학교나 교사들에게 소개하고 발표하여 우리 교육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한 것이 있다면 그 것 또한 보람일 것이다.
-끝으로 학부모님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당부말씀이 있다면?
41년의 세월이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렇게 길게만 느껴지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 교육의 변화를 놓고 보면 참으로 많은 시간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학부모님들이 학교교육과 교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급격한 경제발전과 사회의 변화 속에서 공교육에 대한 신뢰는 떨어져가고 사교육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현상에서 원인을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또 다른 요인들로 있을 것이다.
학부모님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좋은 교육은 학교와 가정이 협력할 때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학교만의 힘으로는 결코 좋은 교육을 할 수 없다. 먼저 가정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학교와 가정이 잘 소통하며 협력하면 가장 이상적인 교육이 될 것이다.
그 중에서 중요한 것은 학부모님들이 선생님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시는 것이다. 선생님의 말보다 아동의 말에 더 비중을 두기 시작하면 좋은 교육은 어려워진다.
그 핵심은 학부모님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 아이를 객관적으로 바르게 볼 수 있을 때, 좋은 가정교육이 시작되고, 좋은 학교교육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정정환 기자 webmaster@k-today.com <저작권자 © 오늘의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